[집중취재] 한국거래소 독점 깨진다…1호 대체거래소 내년 3월 출범

【 앵커멘트 】
금융당국이 내년 3월 출범하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의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소가 두 곳이 되는 건데요.
기존의 한국거래소와 어떤 점들이 다른지 스튜디오 나와 있는 고진경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번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이 깨지게 됐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3월 출범할 예정인데요.

한국거래소와 가장 큰 차이점은 거래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었는데요.

대체거래소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기존보다 거래 시간이 5시간 30분 늘어나는 셈입니다.

업무 중에는 매매가 어려웠던 직장인들과 한국과 시차가 큰 외국 거주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접근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개장 전인 프리마켓과 개장 후의 애프터마켓은 유동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지정가 호가 거래만 허용할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퇴근 후에 주식 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은 대체거래소를 많이 이용할 것 같네요.
거래소별로 거래 비용도 차이가 난다면서요.

【 기자 】
네, 현재 한국거래소는 매매 대금의 0.0027%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데요.

대체거래소는 이 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20~40% 인하할 방침입니다.

금융당국은 시장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거래비용 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호가 종류도 더 다양해지는데요.

최우선 매수 또는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 지정가 호가'가 추가됩니다.

가격에 연동되는 새로운 호가 유형이 추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거래 전략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대체거래소에서는 유동성이 높은 800여개 코스피·코스닥 종목이 먼저 거래될 예정인데요.

향후 ETF와 ETN, 조각투자 형태의 투자계약증권과 토큰증권 등도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기존에 있던 한국거래소에 더해서 대체거래소가 만들어진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가장 큰 이유는 시장 경쟁 활성화입니다.

미국에는 24개의 정규 거래소 외에 대체거래소가 65개나 있습니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도 마찬가지인데, 일본에서는 사실상 24시간 주식 매매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제도 도입 10여년 만에 첫 번째 대체거래소를 출범시키게 된 건데요.

금융투자업계는 해외 주요국처럼 본격적인 증시 인프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잠시 전문가 의견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ATS(대체거래소) 관련 제도는 상당히 오래전에 도입됐는데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그동안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출범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한테는 거래 시간도 많이 달라지고 수수료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한다고 하니까 여러 가지로 편의가 많이 좋아질 것 같고요."


【 앵커멘트 】
거래소가 두 곳이 되면 단기적으로 혼선이나 부작용이 생길 우려는 없나요?

【 기자 】
우선 거래소가 두 곳이 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주식 가격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사 주식 가격이 한국거래소에서 1만 원이라면 대체거래소에서는 1만500원이나 9천500원인 식으로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요.

가격이 더 낮은 거래소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불균형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전까지는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시세조종이 발생할 우려도 나오는데요.

시장에서는 경쟁 활성화로 인한 투자자 편익 개선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시장 유동성 분산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 중 필요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고진경 기자였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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