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확대…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
“비트코인 투자심리 악영향…약세장 이어질 것”
“비트코인 지지선 5만9000달러 주목”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홍콩 거래소 승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중동발 불안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후퇴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가상자산 미디어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전날 주요 거래소에서 6만4000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3% 이상 하락하며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약 5만9900달러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2.5% 하락한 3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27분 인베스팅닷컴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21달러(-3.77%) 내린 6만17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만9900달러에서 6만달러 초반으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하락세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코인데스크US는 “수개월 간의 랠리 이후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 암호화폐 강세장에서의 하락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다.

일부 알트코인은 최근 최고치에서 40~50% 폭락했다.

이런 추세가 과거 강세장에서의 하락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코인데스크US는 “유동성이 가장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테더 현물 호가를 보면 6만달러 아래에서 매도 주문보다 매수 주문이 특히 몰려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추가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홍콩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하면서 신규 자금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최대 호재를 맞이했다.

예상되는 유입 자금 규모만 약 3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약 2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도 호재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비트코인 수요는 꾸준했으나 반감기가 오면 공급이 줄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해왔다.


이러한 호재에도 비트코인이 폭락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하락,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위축됐다.

불안정한 금융시장이 비트코인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동력은 한동안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술업체 LMAX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최신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현 하락장에 진입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기 전에 약세장을 더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목해야 할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지선은 5만9000달러”라면서 “이는 3월에 가격이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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