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에 또 후퇴한 美 금리인하 기대감…코스피 두달 만에 2580대 마감 [이종화의 장보GO]

파월 발언에 美 금리인하 기대 후퇴
코스피, 2개월 만에 2580대서 마감
정유주, 중동 확전 완화 소식에 약세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코스피가 26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2584.1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8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약 2개월 만입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기관은 각각 1834억원, 2012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은 3609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03% 내린 833.03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94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5억원, 562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3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까지 더해져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달러당 원화값 급락 우려에 따른 구두개입 발언으로 환율은 진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소폭 진정되면서 코스피가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높은 금리, 환율, 유가 우려에 외국인 자금 유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커진 미국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연준이 현재 금리(5.25~5.50%)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낮췄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현재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58.5%로 분석됩니다.

12월 FOMC 금리 전망 컨센서스도 5.00~5.25%까지 높아졌습니다.

연준이 연내 금리를 1회 인하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지난 3월 연준 점도표 중간값(3회 인하)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입니다.


한편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 속에 강세를 보였던 국내 정유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날 에스오일(S-Oil), GS는 각각 4.08%, 2.76% 하락한 7만5300원, 4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석유(-5.79%), 극동유화(-4.17%), 대성에너지(-2.89%), 흥구석유(-7.88%) 등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한 채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확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0.06% 내린 배럴당 85.3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