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록 경신했대”…엔화값 달러당 153엔 돌파, 34년만에 최저

10일 美 3월 CPI 전망치 웃돌자
연준 금리 조기 인하 기대 감소
엔 매도·달러 매입세 가속화
시장선 日정부 개입 가능성 거론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이 달러당 153엔을 돌파하며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엔저를 부추겼다.

일본은 지난달 17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큰 미일 금리차로 인해 엔매도·달러매입세가 확산하면서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151.8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엔화값은 미국에서 3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5%로 집계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급락했다.

장 중 한때 153.24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화값 차트.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어 엔화값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저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미일 간 금리 차가 당분간 축소되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도 엔화 매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완화적 금융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엔화 약세 가능성에 따라 일본은행과 정부가 조만간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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