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12일 주총서 일본제철 인수안 논의…통과돼도 ‘산 넘어 산’

US스틸, 1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일본제철의 인수안 놓고 논의 진행
인수가가 현 주가보다 35% 높아
주총에서 안건 통과될 가능성 커

요미우리 “전미철강노조의 반발에
정치권도 부정적 움직임이라 난항“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美 산업화 상징’ US스틸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드거 톰슨 공장 [연합뉴스]
일본제철이 제안한 미국 US스틸 인수 관련 결정이 이번주중 내려진다.

US스틸은 12일(현지시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가로만 보면 안건 통과 가능성이 크지만, 노조와 정치권 반대로 인해 실제 성사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일본제철의 인수안을 다루기 위한 US스틸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이 제시한 US스틸 주식 매입 가격이 주당 55달러로 8일 종가(40.55달러)를 약 35% 웃돌고 있어서다.

임시 주총은 총의결권의 3분의 1 이상 출석으로 성립하며 총의결권의 과반이 찬성하면 안건은 승인된다.


그러나 일본제철의 인수안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미국철강노조(USW)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미국 정치권 반응도 부정적인 점을 비롯해 남아있는 걸림돌이 많은 만큼, 실제 인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일본제철의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리는 (1기 재임 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찍부터 이 문제에 한층 더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을 둘러싼 미일 정부간 해법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개별 민간기업의 문제라면서 “정상회담에서 거론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일본제철은 오는 9월까지 매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USW 측에 매수 후에도 고용 보호를 약속한다고 서한을 보냈지만 이에 대해 USW는 “의미 없는 휴지조각이다.

빈 약속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USW의 문턱을 넘어도 외국 기업에 의한 대미 투자를 안전 보장상의 관점에서 심사하는 미 정부의 외국투자위원회(CFIUS)와 각국 경쟁 당국에 의한 심사도 관건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어도 실제 성사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제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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