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득실대는데 수영하라니”…올림픽 열릴 ‘이곳’ 수질오염 심각

파리 올림픽 수영종목 열릴 센강
14개 샘플 중 1개만 기준치 만족
대장균 2000개, 기준치 2배 검출

작년에도 수질악화로 시범경기 취소
“오염된 물서 헤엄치면 건강 위험”

수질오염이 심각한 센강의 모습.
올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 수영종목이 펼쳐질 센강에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강은 수질 악화로 100년 전부터 입수가 금지된 강이다.


8일(현지시간) 수질 모니터링 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은 센강의 수질 상태가 수영 적합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는 이번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열린다.


재단은 지난 6개월간 이 구간에서 총 14개의 샘플을 채취해 대장균과 장구균 농도를 분석했고 이 가운데 1개만 기준치를 만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2006년 유럽의 수영 지침과 국제3종경기연맹의 기준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mL당 1000개, 장구균은 100mL당 400개의 개체수를 넘지 말아야 한다.

기준 초과시 수영에는 부적합한 수질로 간주된다.


나머지 13개 샘플에서는 평균 대장균 수치가 100ml당 2000개, 장구균은 100ml당 5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균은 기준치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 2월7일 알마 다리 부근에서 채취한 샘플에선 대장균이 7250개, 장구균은 1190개나 검출됐다.


재단은 “센강에서 열릴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는 오염된 물에서 헤엄치면서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건강이 진심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해 8월 센강에서 개최하려던 오픈워터스위밍 월드컵이 수질악화로 취소된 바 있다.

센강은 수질 악화로 1923년부터 일반인의 입수가 금지돼 왔다.


센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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