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미국의 가장 큰 불만인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양국이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추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미·중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중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에게 할 일이 많지만,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양자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놨다고 믿는다"며 "이는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피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서로 직접적·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중 양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옐런 장관은 앞서 5~6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담에 합의했다.


중국이 내수 침체에 따라 초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에 나서자 미국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이 같은 행태는 다른 나라의 경쟁 기업에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이틀간의 논의 후 "생산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고,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깊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의 회담 직후 중국이 미국의 경제·무역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생산 능력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이 전날 옐런 장관의 주장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핑계'라고 반발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옐런 장관은 9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란포안 재정부장(장관),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과 만날 예정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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