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타격·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엔비디아 3%↓·AMD 8%, 유가 90불 돌파

연준인사 “연내 금리인하 없을 가능성” 지적
美 증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
지진 피해 TSMC 복구 지연 우려
글로벌 주요 반도체株 동반 약세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강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 [사진=로이터연합]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요 인사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대만 지진으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조업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반면,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4일(현지시간) 연준 내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3월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하락할 경우 올해 2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 언급했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계속 횡보한다면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라며 물가 상황에 따라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도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지점에 있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는 “강한 노동시장을 볼 때 금리를 낮추기 전에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구름이 걷히길 기다릴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이날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30.16포인트(1.35%) 내린 3만8596.98에 마감하며 작년 3월 22일 이후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날 S&P 500 지수는 1.23% 내린 5147.21, 나스닥종합지수는 1.4% 하락한 1만6049.08에 거래를 마치며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특히 이날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주가가 상승세를 타던 엔비디아(-3.44%), AMD(-8.26%), 퀄컴(-2.39%), 브로드컴(-3.35%), 마이크론(-3.06%)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반도체 기업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날 대비 3.01% 급락한 4756.0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만 남부 타이난 과학단지 내 위치한 TSMC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로이터연합]
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조업을 중단한 TSMC의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도 반도체 관련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TSMC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영향을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며 특정 생산라인 재개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밤사이 재개될 것으로 봤던 TSMC 생산라인 복구가 미뤄지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중동에선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고,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다.

이에 4일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6월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5일 아시아권 증시도 반도체 관련주를 필두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3%), SK하이닉스(-3.1%)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 도쿄 증시에서 도쿄일렉트론(-5.3%), 어드반테스트(-4.5%) 등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면서 2705선까지 내줬고,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한때 2% 넘게 급락해 3만8762선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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