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장엔 언제나 한국인이 있다”...일본주식 1조3천억 싹쓸이

지난해 해외투자자 일본 주식 매수
7조7천억엔으로 최근 10년새 최고
국가별로 영국 1위, 중국·한국 순서
영국은 중동 오일머니 우회투자 추정

일본 도쿄에 위치한 주식 전광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일본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액이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중국, 한국 순서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가 전날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동향에서 2023년도 해외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7조6906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또 지난 2013년도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9조5387억엔의 주식을 순매수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해외투자 유입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유럽으로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월평균 8231억엔의 주식을 사들이며 1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영국 자금의 배경에 중동 오일 머니가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금융가에는 1970년대부터 중동 각국의 자금을 세계에 분산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펀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중동의 국부 펀드가 불안한 중국 시장에서 돈을 빼 일본으로 돌렸다는 설명이다.


영국 다음으로는 홍콩이 꼽혔다.

월평균 순매수액이 998억엔 수준이었다.

홍콩의 배후에는 중국 자금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위안화의 환전이 쉽지 않아 부유층이 홍콩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고 있다.


2023년도에는 한국도 일본 주식시장의 주요한 매수 주체로 떠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일본 주식 매매액을 보면 2023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일본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순매수액은 약 1510억엔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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