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일부 외곽 지역을 제외하곤 일제히 올랐다.


지방은 20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특히 세종시 하락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내린 가운데, 서울과 지방 간 온도 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주 상승 전환한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주 0.02%로 2주 연속 올랐다.

노도강과 금관구, 중랑구 등 7개 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일제히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반등한 송파구는 7주 연속, 영등포구와 동작구는 4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강동구, 서대문구 등도 이번주엔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가운데, 선호지 중심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급매 소진 후 매도 희망가가 낮아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늘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장지·오금동 위주로 오르며 이번주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0.05%)을 기록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1월 19억원이 최고가였으나 2월 19억3000만원, 3월 19억5000만원 등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입주 전망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의 입주전망지수는 102.7을 기록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주택사업자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로,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주택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이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주산연은 "가격 상승과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사업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 입주전망은 더 악화돼 전국 수치가 낮아졌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은 0.02% 떨어지며 20주째 하락했다.

특히 세종시는 이번주에만 0.35% 내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세종시는 올해 누적 하락률 2.81%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고운동 '이지더원(가락마을 10단지)'은 연초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가 3월 3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일부 급매 거래 이후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최근 다시 급매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7% 올라 46주 연속 상승세다.

관망세가 장기화하면서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는 가운데, 신축 입주 물량 등 공급 부족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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