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중 첫 인도 지분투자
작년 글로벌 부문 순익 5500억
정상혁 “글로벌 1등 은행 공고히”

신한은행-인도 크레딜라 협약식 체결 지난 3일 인도 뭄바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진행한 지분투자 협약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과 아리지트 사냘 크레딜라 대표가 협약식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년 5493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며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글로벌 실적을 낸 신한은행이 올들어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맺고 디지털 대출 시장에 나선데 이어, 이달에는 인도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의 지분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의 비은행 금융회사(NBFC) 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의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다.


크레딜라가 진행하는 증자에 신한은행이 1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투자 이후 신한은행은 크레딜라 지분 10% 규모를 취득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은행 외에도 스웨덴의 글로벌 투자전문회사인 EQT 프라이빗 캐피탈 아시아와 인도 1위 투자전문회사인 크리스 캐피탈도 함께 참여해 모두 크레딜라의 주주가 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인도 리테일 금융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에서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역할이 은행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들이 주택대출, 차량대출, 학자금대출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크레딜라는 2006년 설립 후 학자금대출만을 전문으로 취급해왔으며, 이 시장에서 확고한 1위 플레이어다.

인도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해외 유학 인구의 증가, 주요 선진국들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인재 수요 증가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신한은행 측은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빠른 1996년 인도에 진출, 현재 6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작년 인도 본부 순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인 안정성, 그리고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 리테일 대출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크레딜라에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파트너사들과 공동 투자 함으로써 신한은행 인도본부의 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통적 금융회사는 물론 디지털 기업 등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1등 은행’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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