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매경 DB]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첫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데 이어 한 달만에 2300달러를 껑충 뛰어 넘었다.

연일 고공행진 하고 있는 금값에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대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곤 한다.

아울러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경계한 시장을 안도케 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은행권 PB센터 등에 따르면 골드바 등은 통상 금값 하락 시 투자 목적으로 사두지만, 금값이 앞으로도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치솟는 가격에도 계속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금투자, 채널별 수수료 천차만별…“TV홈쇼핑 가장 비싸”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계좌(금 펀드·골드뱅킹)와 실물인 골드바 투자가 일반적이다.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 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산다고 하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이면 거래를 쉽게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가 유리하다.


골드바의 경우 금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배당소득세가 없는가 하면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점은 단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골드바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떼고, 평균 5% 안팎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며 “따라서 금값이 최소 15%이상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차익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골드바는 판매채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커 투자 전에 꼭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TV홈쇼핑이다.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30~140% 판가율을 적용해 팔고 있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도 금 판매 수수료가 높은 곳 중 하나다.

판가율이 130%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경우 판가율이 105~107% 수준으로 가장 적은 수수료를 적용한다.

대부분 주요 업무로 금을 판매하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내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금 환매도 쉬워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법하다.


금테크 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들이다.

골드바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펀드 투자와 같이 금값이 급락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시세를 추적해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금융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복수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나 굉장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면서 “특히, 최근 금값이 많이 올라 신중해야 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5% 내외가 적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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