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최근 은행을 비롯해 은행 기반의 금융지주사들은 갑작스럽게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등 지배구조 리스크를 겪었다.

연임이 예정돼 있던 CEO들의 교체는 곧 내부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배구조 리스크로부터 한 발 물러서 있는 은행이 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할 것 없이 지배구조 리스크가 경영 안정성을 위협받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은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영업활동을 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 지배구조 안정화 중심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있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SC금융지주 회장 및 SC제일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21년초 3연임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은 2023년 10월 3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박종복 행장의 연임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청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행장은 1979년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40년 이상 SC제일은행에 몸담으며 영업 부문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영업맨’이다.


현재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면서 한국 내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계열사 경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후 첫 한국인 행장인 박 행장은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은행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탈바꿈한 게 큰 업적으로 꼽힌다.


박 행장은 SC제일은행의 적자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행장으로 선임되기 이전인 2014년 4월부터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을 맡아 고객 중심주의 영업문화를 정착시킨 바 있다.


행장 취임 이후에는 SC그룹과 제일은행이라는 두 브랜드를 조화롭게 활용해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 디지털 역량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 등을 이끌었다.


박 행장이 취임하기 전 SC제일은행은 경영 효율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렸다.

취임 직전 해인 2014년에는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박 행장은 취임 후 과감한 인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 약 1000명의 직원에 대한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2015년 약 5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2857억원 역대 최대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2016년엔 224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취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력 점포 개편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채널 다변화, 임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 등 경영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다.


박 행장의 경영 철학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데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등을 제공하는 리테일금융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 대형 은행들에 비춰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만큼 리테일금융에선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다.


SC제일은행이 가장 중점을 둔 사업 부문은 기업금융이다.

기업 및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과 파생상품거래, 외환거래, 증권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과거 제일은행 시절부터 이어져 온 기업거래에 더해 SC그룹 편입 뒤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 관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모기업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는 170년 이상 영업해 온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WM(자산관리) 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자금관리 및 자본관리 업무 등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SC제일은행의 2022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3901억원으로 전년(1279억원)보다 205%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점포망을 가진 토종 브랜드이면서 전 세계 52개 시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함께 갖춘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은행이다.

이같은 강점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선진 금융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전 세계 52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국내 기업고객들에게 선진적인 기업금융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