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강남·신사 일대
화상 무인점포 오후 6시까지 운영
국민은행, 나인투식스 뱅크 호응 높아
은행권, 영업시간 탄력점포 1025개

우리은행 디지털EXPRESS 강남교보타워점 전경.[사진 제공 =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일부 지점에서 나인투식스 뱅크(9to6 Bank)를 모토로 연장영업에 나서고 있어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을 평일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확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무인점포인 ‘디지털EXPRESS’ 강남교보타워점과 신사역점을 개점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강남교보타워점과 신사역점은 주변의 유동인구를 고려해 운영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연장해 운영한다.


디지털EXPRESS는 화상상담 기반 무인점포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은행 창구 대신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 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예금가입과 대출상담, 체크카드 신청(배송 발급), 해외송금 등 각종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시간 중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EXPRESS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제공 서비스도 확대했다”며 “우리은행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연내 디지털EXPRESS를 3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은행들은 대형마트 운영시간에 맞춰 ‘애프터 뱅크’ 콘셉트로 연장영업을 해왔다.

유동적으로 오전 10시 문을 열어 오후 5시까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그러다 국민은행이 지난 2022년 3월 14일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확대한 나인투식스 뱅크를 선제적으로 시행하면서 트렌드가 애프터 뱅크에서 나인투식스로 바뀌었다.


국민은행은 현재 나인투식스 영업점 82개를 서울과 수도권, 부산·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다.


나인투식스 직원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오전조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창구에서 고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업시간 연장으로 이용객 만족도는 물론 워킹맘 직원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워킹맘인 국민은행 한 직원은 “기존 9시 출근을 위해서는 다른 집 아이들보다 일찍 등원을 시켜야 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나인투식스 오후조 근무를 하면서 여유롭게 아이 등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용객 만족도도 높다.

국민은행이 실시한 고객경험 조사에 따르면 영업시간 특화점포 이용 고객 21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 만족 응답율은 8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재방문 의향에 대해서도 94%가 ‘긍정’으로 답했다.


특화점포를 경험한 한 이용객은 “평소 점심시간에 방문자가 너무 많아 기다리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4시 이후에 업무를 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주말 특화점포 등으로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주말에 외국인 대상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운영시간은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로 총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법원 소재 점포에서는 평일에 오후 6시까지 이용객을 맞고 있다.


은행연합회 최신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은행권 탄력점포는 총 1025개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관공서 소재 점포 460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 33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132개, 환전센터 11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389개(기기수 기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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