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김호영 기자]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중인 태영건설태영건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실사가 마무리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이번 실사 결과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달 셋째주 채권단을 상대로 기업개선계획 방안의 윤곽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와 안진회계법인이 맡은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가 최근에 종료됐다.

회계법인들은 태영건설의 자산과 부채 상황을 분석하고 존속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산은에선 회계법인이 실시한 실사 자료를 건네 받아 기업개선계획안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채무 조정과 유동성 지원 방안, 태영그룹 자구 노력이 모두 포함된 기업개선 계획을 마련하는 데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이번달 11일 채권단협의회에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려던 일정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예측한 대로 사업장 실사가 지연되면서 채권단협의회는 늦어도 다음달 11일까지는 열려야 한다.


이에 앞서 산은은 다음주까지 가능한한 실사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채권단협회회 개최를 앞두고채권단 전체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에는 모든 채권단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한 번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관심은 기업개선계획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여부로 쏠린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 계획에 출자전환 등 충분한 자본확충 방안을 결의해 1년 안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에 대여한 자금 4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한편 채권단 역시 기존 채권(약 7000억원) 등을 출자전환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금융권에선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른바 ‘4월 위기설’을 잠재우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위기설은 오는 10일 22대 총선이 끝나면 잠재돼 있던 PF 부실이 계속 터지면서 건설사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 이라는 내용의 시나리오다.


정부는 최근 위기설을 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달 27일 “4월 위기설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정부는 질서 있는 연착륙이라는 일관된 목표 아래 정상 사업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재구조화 또는 정리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태영건설 PF 사업장들의 처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가 정부의 정책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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