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끌어모아 사들이는 게 집인데, 당연히 거주 이상의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29세 사회초년생 A씨)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주택의 투자가치 비중은 어떻게 될까. 국토연구원 조사 결과, 2030세대 등 연령대가 낮을수록 부동산의 투자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전국 19~69세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주택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주택에 대한 투자·거주 가치 비중'을 물은 결과, 주택에 대한 투자가치(30.6%)보다 거주가치(69.4%) 비중이 평균적으로는 높게 나타났다.

20대와 30대가 생각하는 주택의 투자가치 비중은 각각 34.1%와 33.2%로 평균(30.6%)을 웃돌았다.

반면 40대 29.1%, 50대 28.8%, 60대 28.8%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투자가치에 대한 비중은 작아지고 거주가치 비중이 커졌다.


김지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년간 젊은 층이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영끌'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이들에게 대출은 주택 구매에 필수로 따라오는 요소인 만큼, 젊은 층일수록 투자가치를 더 높게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거주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편리성'(67.6%·1·2순위 기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편리성이란 주택면적의 적정성, 내·외부 편의시설 등을 의미한다.

입지(60%), 경제성(50.3%)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대와 30대는 편리성보다는 입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서 입지는 '직주근접, 대중교통 및 교육·문화 시설 이용의 용이성'을 의미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71.3%는 부동산 관련 세금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되는 세금은 보유세(41.2%), 취득세(35.8%), 양도소득세(23.0%) 순이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을 중과할 때 다주택자 기준은 현재처럼 2주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단 중과 기준으로는 주택 수보다 소유 주택의 가격 총액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78.5%를 차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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