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1년 넘게 총력전에 나섰던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결국 좌절됐습니다.
선정 투표에서 우리나라 부산은 사우디 리야드에 큰 표차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세계 박람회 유치는 2035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와 재계가 17개월간 집중해온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사우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BIE 총회 1차 투표에서 리야드는 119표, 부산 29표, 로마 17표를 획득했습니다.

투표 참여국 165개국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표차로 앞선 리야드는 결국 결선없이 최종 개최국이 됐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 지자체가 코리아 원팀을 자부하며 유치전에 사활을 건 가운데, 최종PT 발표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나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주십쇼. "

한편, 국제박람회기구, BIE 회원국을 상대로 자본력을 앞세워 이른바 '오일머니' 전략을 내세운 사우디는 이번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출 1위국인 사우디는 우리보다 앞서 2021년초부터 일찌감치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선언을 호소해왔습니다.

실제 이슬람협력기구(OIC)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을 집중 공략해 저개발 국가 표심을 대거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투표 결과가 아쉽다면서도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재도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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