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연말 소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할인행사에서 강한 소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은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의 연휴 동안 미국의 강한 소비 분위기가 드러났습니다.
전국소매연맹에 따르면, 5일간의 연휴동안 온라인과 매장 전체의 쇼핑객 수는 2억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수치는 통계를 작성한 201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쇼핑객들은 연휴기간 동안 평균 321.41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25.44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온라인 소비자들도 증가해서 지난해 1억3천20만 명에서 올해는 1억3천42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은 지난해 1억2천270만 명에서 올해 1억2천140만 명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즉, 소비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지출을 했는데, 오프라인에서의 소비는 줄이고, 온라인에서의 소비를 늘렸습니다.
전국소매연맹은 올해 11월과 12월 연말 매출이 지난해 대비 3~4% 증가해 9천500억~9천600억 달러 사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평균 매출 증가 수준입니다.
전국소매연맹은 "지난 36개월에 비해 소비가 어느 정도 둔화됐다는 점은 여지가 없다"며 "팬데믹 기간 소비 증가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워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이번 연휴기간 적어도 온라인 쇼핑에서는 소비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서 선구매 후지불 방식을 이용하는 후불결제 고객들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들은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 124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우리돈 16조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9.6% 증가한 규모입니다.
사이버먼데이 매출로만 보면, 사상 최대입니다. 또 시장의 전망치였던 6.1%보다도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온라인 매출이 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 연휴동안 온라인 380억 달러로, 약 49조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5일간 50조 원에 육박하는 소비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8%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이번 소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구매 후결제를 하는 옵션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겁니다.
월요일 매출 가운데 9억달러는 이같은 후불결제를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해서 무려 43%가 급증한 규모입니다.
즉, 이번 연휴기간 미국 소비는 주로 온라인 소비 호조에 힘입어 증가했고, 일부에서는 지불 능력이 없지만 소비를 하는 후불결제 소비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멘트 】
뉴욕증시를 움직인 주요 경제지표들도 살펴보겠습니다.
9월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경제지표들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9월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습니다.
전월에는 연간 상승률 2.5%를 기록한 바 있는데, 9월 들어 상승폭이 더 커졌습니다.
9월의 주택가격지수는 지수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 기준으로는 9월 지수는 계절 조정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습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 구입이 줄면서 수요가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공급이 비정상적으로 낮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판매 중간 가격은 39만18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4% 상승했습니다.
연방주택금융청에서 발표한 9월 주택가격지수도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방주택금융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직전 분기 2.1%와 비교해 크게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다음으로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됐습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0월에는 99.1로 15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11월 들어 4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등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하락한 이후 11월 들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들의 태도, 구매의도, 휴가계획, 인플레이션, 이자율에 대한 소비자 기대 등이 포함된 지표입니다.
11월 기대지수는 77.8로 전월 대비 개선됐습니다.
기대지수는 소득, 사업,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하는 지표로 80을 기준으로 80을 밑돌 경우 1년 안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경기침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3분의 2는 경기침체가 12개월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매파로 분류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향후 3~5개월간 완화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시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을내놨습니다.
보먼 연준 이사는 한 조찬회에 참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 진전은 고르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같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12월 12~1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포인트, 0.24% 상승한 3만5천416.98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 0.10% 상승한 4천554.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73포인트, 0.29% 상승한 1만4천281.7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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