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공행진하던 아파트값이 꺾이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고금리에 특례보금자리론까지 사실상 종료되면서 집값이 반전하는 모습인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어서 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을 기록했는데, 19주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초 매우 암울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집값이 한번 반전을 하면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연말 또다시 반전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19주 만에 상승을 멈춘 것인데요.
전국 아파트값은 상승을 멈췄고, 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도 낙폭이 줄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연초 특례보금자리론과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했는데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 폭이 줄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뒤 19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습니다.
서울도 10월 중순만 해도 0.09% 상승했는데 이번주 0.03%까지 상승폭이 밀렸고, 수도권도 0.01%까지 내려가면서 다음 주 보합이나 하락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확실히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고 있는 것 같네요.
서울 내에서도 하락한 곳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 강남구도 하락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값 통계에 강남구가 하락 전환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은 곳이 서울 내에서는 딱 3곳이 있습니다.
서초, 강남, 송파 세 곳으로 강남3구만이 올해 누적 기준으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강남구가 0.02% 떨어지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강남구 뿐만 아니라 일명 노·도·강이라고 불리는 곳은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던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였는데요.
특례보금자리론이 사실상 종료되자, 노도강도 곧바로 타격을 입은 모습입니다.
10월 초까지 오르던 노도강에 집값이 10월 중순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낙폭을 키워갔는데요.
노원구가 0.04% 정도까지 빠지면서, 앞으로 집값이 더욱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도강의 집값 하락은 바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 때문인데요.
서울에서 9억 원 이하가 많이 집중돼 있다보니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엄청난 상승을 겪었는데, 이와 반대로 특례보금자리론 중단으로 다시금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특례보금자리론 중단도 영향이 있겠지만, 최근에는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요?
【 기자 】
특례보금자리의 영향도 크겠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올 여름 집갑시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매도자는 오른 가격에 집을 팔고싶어 하고, 매수자는 내년 집값 하락을 예상하면서 당장 싼 가격이 아니면 매수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매수문의 감소로 일부단지에서 가격 조정되는 등 상승폭이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높은 주택담도대출 금리, 정부의 가계 대출 조이기로 인한 대출 자체의 어려움, 우리나라 경제 둔화 우려 등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동안 집값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전망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나요?
【 기자 】
결국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듯이 금리가 하락하는 순간까지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 "중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수요자들의 판단에 따라서 매수 수요보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대기 수요로 전환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중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일각에서는 인허가 물량 급감으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면서 집값이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러 가지 의견이 난무하고 있는 혼돈의 부동산 시장이군요.
이상 김두현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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