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우리 증시는 시장금리 하락과 공매도 관망세 혹은 점진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는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30~2560선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주에는 금리 하락과 더불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불안해졌던 증시 수급이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409.66) 대비 60.19포인트(2.44%) 상승한 2469.85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앞서 두 주의 ▲2.84% ▲1.74%에 이은 3주 연속 오름세입니다.
주초와 주 후반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주중 3거래일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천518억원, 1조4천7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2천822억원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또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천11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지수는 799.06으로 한 주간 1.23% 상승했습니다.
이는 예상 밖으로 둔화한 미국 물가 지표가 통화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시장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14일 공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습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4.0%로 전망치(4.1%)를 하회했습니다.
이튿날 발표된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0.1% 상승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 전망치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5%를 넘보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대로 내려섰습니다.
고금리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이번주 코스피는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을 덜어내며 속도를 조절하는 점진적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의 내년도 임시예산안 하원 통과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물가 하락에 기반한 금리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불안 완화와 호재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섣부른 낙관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미국 경제 지표는 실물 경기의 완만한 둔화가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매우 이상적인 형태의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면서도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상황이지만, 추가 금리 하락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안정, 미국 의회 임시예산안 연장,미국 연말 쇼핑시즌 등이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장기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속도조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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