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터넷은행들이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자동차대출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환대출 차주를 노리는가 하면 신규 중고차 대출도 출시했는데요.
2금융권과의 고객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뱅업계가 자동차금융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신규 중고차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대출한도는 차량가격 이내 4000만원으로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최저 5.51%로 형성됐습니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자동차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출시했는데,

신차와 중고차 등 자동차 구매를 위해 받은 대출 전액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두 은행은 향후 상품 영역을 신차 구입대출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뱅업계의 자동차대출 시장 진출은 수익 다변화를 위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이외에 별다른 상품이 없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자동차금융시장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해 상품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2017년 27조 265억에서, 2022년 40조 7천208억으로 5년만에 약 13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기존 2금융권의 자동차 금융상품들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중고차 대출 출시 당시 기존 카드사들의 자동차 평균 금리보다 3%포인트 이상 저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현재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중고차 평균 금리는 7.95%에서 13.44%로 형성됐습니다.

다만 이번 인뱅업계의 시장진출이 2금융권 고객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2금융권의 자동차대출은 DSR규제를 받지 않지만, 이를 1금융인 인터넷은행으로 옮길 시 DSR규제가 적용됩니다.

이 때문에 기존 2금융 고객들이 인뱅업계로 얼마나 유입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2금융권의 점유율 하락 자체는 불가피 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낮은 할부금융 금리를 이용하기 위해서 1금융권으로 들어올 개연성도 있거든요. DSR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은 캐피탈사에 유리하지만, 캐피탈사가 시장을 보장받을 수 있을 정도의 안전장치는 아닐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넷은행들의 담보대출 확장이 자동차 금융시장에 어떤 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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