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5%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려 7.5%에 육박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습니다.

무려 7.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CNBC가 모기지뉴스데일리를 인용해서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평균이 7.48%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은 가장 인기가 있는 대중적인 상품입니다.

1년 전만 해도 5.5%수준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더니 며칠 만에 7.5%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불과 일주일 만에 0.29%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주택시장에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동시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기존 주택 소유자의 이사를 어렵게 합니다.

현재 주택 소유자들은 대부분 3% 이하의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사는 2배 이상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저금리 모기지는 이른바 '황금 수갑'이라고 비유되고 있는데요.

이사를 가고 싶지만 '황금 수갑'을 포기하지 못해서 이사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자 비용이 꽤 큰 차이가 나는데요.

40만 달러 주택을 30년 고정 금리로 살 경우, 지난해보다 현재 구매하면 원리금으로 약 420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이에 따라서 일부 구매자들은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5년 만기 변동금리는 평균 6.2% 수준이었습니다.

이같은 모기지 금리 상승의 배경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때문인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모기지 금리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0.08%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4.3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책임자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뉴욕증시 마감 상황도 확인해보겠습니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는데요. 미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큰 폭으로 올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잭슨홀 미팅 등을 앞두고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7포인트, 0.11% 하락한 3만4천463.69로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6포인트, 0.69% 오른 4천399.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81포인트, 1.56% 상승한 1만3천497.5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나스닥이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버블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특히 엔비디아가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8.47% 급등한 469.67 달러로 마감했습니다.

HSBC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로 780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이는 현재 주가와 비교해서 약 66%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테슬라도 7.33% 급등했습니다.

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는 연간 생산량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23% 급락했습니다.

실적발표 기업 가운데는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지난 18일 장마감 이후 발표한 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15% 급등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목요일에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발언에 나설 예정인데요.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당시 S&P500지수는 3%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출렁인 바 있습니다.

이에 올해도 매파적 색을 드러낼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환'인데요.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중립금리 상승 등 글로벌경제가 직면한 뉴노멀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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