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소비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뉴욕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전날 홈디포에 이어서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체인 가운데 한 곳인 타겟의 실적이 발표됐죠. 미국의 소비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국 최대의 건축자재업체 홈디포의 실적에 대해서 전달드렸는데요.
현지시간으로 16일인 오늘은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지금 제 뒤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타겟의 매장을 보실 수 있는데요. 타겟에서 전자 제품 등을 구매해서 나오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타겟은 1902년에 설립된 유통업체인데 현재 미국 등에 19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연간 매출만 1천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4조 원에 달하는 대형 체인입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함께 대표적인 유통 체인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이처럼 홈디포와 타겟,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은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들의 실적으로 미국 전체의 소비심리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타겟의 실적을 보면, 먼저 매출은 247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치였던 25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반면 주당순이익은 1.80달러로 시장의 전망치였던 1.39~1.43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4.9%나 감소했지만,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재고가 전년과 비교하면 17% 줄어든 점에 주목했습니다.
타겟의 2분기 실적에는 성소수자 상품 관련 논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을 앞두고, 매장에 관련 상품들을 진열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타겟이 2분기에 이익 측면에서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내놨지만, 타겟은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하향했습니다.
기존의 전망치는 주당 순이익 7.75달러~8.75달러를 예상했었는데, 이를 7달러~8달러로 낮췄습니다. 또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브라이언 코넬 타겟 CEO는 금리 상승과 학자금 상환, 일회용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타겟의 실적에서는 미국의 소비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전날 발표된 홈디포의 실적에서 미국인들이 큰 돈이 들어가는 인테리어 비용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는데, 이날도 고가제품 구입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타겟은 주로 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전자제품은 생필품이나 음식같은 필수품에 비해서 경기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할 때 먼저 줄이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은 홈디포와 타겟에서의 소비를 줄이면서 고가 소비를 줄이고, 검소한 소비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이같은 소비 패턴은 TJX의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할인매장업체인 티제이맥스 등의 모회사인 TJX의 2분기 매출은 7.7% 증가했고, 이익도 23% 증가했습니다.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오늘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7월 정례회의 의사록도 확인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연준의 의사록이 발표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에 발표가 됐습니다. 약 4시간 전에 발표가 된 건데요.
7월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당시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추가 긴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금리 인상의 불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를 예상했는데, 실업률 상승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 우려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은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145만2천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감소했던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향후 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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