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됐습니다. 예상치를 밑돌았죠? 현지에서는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하면 조금 오르긴했지만 둔화 추세를 지속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상승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3.3%였습니다.

시장에서 전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3.3%에 비해 더 둔화된 수치가 발표됐습니다.

물론 지난 6월 상승률인 3.0%과 비교하면 다시 상승률이 커졌지만, 둔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서 미국 소비자물가의 추이를 보면, 1월에만 해도 전년 대비 6.4%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2월에는 6.0%, 3월에 5.0%로 둔화세를 보여왔고, 4월 4.9%로 다소 주춤했으나 5월 4.0%, 6월 3.0%로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둔화세를 더 체감할 수 있습니다.

7월 근원 CPI는 4.7% 증가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연방준비제도가 중요시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데요.

7월 4.7%는 다우존스의 전망치였던 4.8%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면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합니다.

이번 7월 소비자물가는 특히 주거비용이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주거비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7.7% 올랐습니다. 이는 전체 CPI 상승분의 90%를 차지합니다.

다만 주거비의 경우에는 통상 주거비 지표와 실제 주거비 사이에 약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의 시차가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주거비 지표가 하락 전환하면 물가는 더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항목들을 보면 물가가 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 펜데믹 과정에서 급등했던 중고차 가격의 하락세도 이어졌습니다. 중고차와 트럭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5.6%나 하락했습니다.

이외에 에너지 가격도 12.5% 하락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여전히 너무 높지만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것들이 대본대로 간다면 인플레이션은 내년 이맘때쯤 연준의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한두달 사이 오르고 있는 유가는 앞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PI에 대해서 "아직 우리가 승리했다고 말하는 데이터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과 비교하면 여전히 물가가 높다는 겁니다.

대체로 시장에서는 7월 CPI 공개 이후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에 달합니다.

【 앵커멘트 】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뉴욕증시는 안도했습니다.
뉴욕증시가 3일 만에 반등했죠?

【 기자 】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79포인트, 0.15% 상승한 3만5천176.1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1.12포인트, 0.03% 상승한 4천468.83에, 나스닥은 15.97포인트, 0.12% 상승한 1만3천737.9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은 미 노동부에서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는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7월30일부터 8월5일 동안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천 건을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2만 건 넘게 증가했습니다.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물론 현재도 미국의 실업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증가세로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데요.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6% 수준이었는데, 연준은 물가 2% 달성을 위해서 실업률이 4%는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측면에서 연준이 바라는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 디즈니는 광고 없는 디즈니플러스 구독에 대한 가격인상을 발표한 이후 4.9% 상승했고, 알리바바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4.3% 상승했습니다.

수소기업 플러그 파워의 주가는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5.81%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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