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식 사각지대] ④ 부작용 유발하는 당원병 특수식 수입품..."수출로 국내 시장 키워야"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특수식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생기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수입에 제약이 많아진다는 건데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업들의 생산을 독려하는 방법을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체내 특정효소가 결핍돼 나타나는 희귀 질환 당원병.

당원병 환자들은 하루 10번 옥수수 전분을 섭취해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전분을 제때 섭취하지 못하면 저혈당 쇼크가 오고 간이 손상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옥수수전분의 품질이 낮아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옥수수 전분의 변형을 피하려면 제조 과정에서 바로 소분해 밀봉해야 합니다.

유일하게 소분돼 판매된 미국 아르고사 제품은 수입이 중단된 상황.

현재 수입되는 제품은 모두 소분되지 않은 채로 한 달 넘게 배에 실려 오기 때문에 습기를 머금어 변형이 자주 일어납니다.

▶ 인터뷰 : 당원병 환우 보호자
- "그런 과정에서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애들이 복통 설사도 많이 해요. "

그럼에도 부작용을 유발하는 옥수수 전분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없기 때문.

▶ 인터뷰 : 당원병 환우 보호자
- "지금 수입해 들어온 전분은 솔직히 비싸긴 하거든요. 그래서 국내에서 생산을 해주신다면 당원병 환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겠죠. "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옥수수 전분을 비롯한 특수식 생산을 마냥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당원병처럼 소수 질환을 위한 제품은 시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업들은 특수식 수요가 많은 해외 시장으로 유통을 확대해 전체적인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대상웰라이프의 특수식 브랜드 '뉴케어'의 해외 판매액은 국내 판매액 대비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박순정 / 대상웰라이프 글로벌사업부 사업부장
- "재정적, 행정적 지원들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웰라이프는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짓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국가들의 규제와 무역 장벽은 기업이 마주한 과제입니다.

국가별 제품 인허가 규정이 다르고 심사가 까다로워 특수식 수출은 정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내 희귀질환자들의 먹을 권리를 보장하고 기업들의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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