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의 '과감한' 시장 경쟁…감액기간 없애 '즉시 보장' 경쟁력 키운다

【 앵커멘트 】
손해보험업계가 어린이보험과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금을 반만 지급하는 감액기간을 없애고 있습니다.
즉시 보장이라는 키워드로 포화된 시장 상황을 극복하려는 모습인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손해보험업계가 기존 판매하던 상품들에서 감액기간을 없애고 있습니다.

감액기간이란 보험 가입 후 약정한 보험금의 50% 수준을 지급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보험사들은 신규 고객에게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의 감액기간을 설정하는데, 이는 보험금 수령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보험에 가입 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KB손해보험은 자녀보험에서 뇌와 심혈관질환 보장 7종의 감액기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암보험의 경우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DB손해보험이 유사암을 제외한 상품에서 감액기간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암보험의 감액기간을 폐지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간편 심사 보험에서도 감액기간 중 암 수술비 100%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손보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가입율 정체로 대변되는 시장포화 상황에서 '즉시 보장'이라는 카드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암에 당장 걸리고 싶다고 해서 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린이 보험 같은 경우도 어린이들이 일부러 병에 걸리게 한다든지 그런 부모들은 없을 거잖아요. 일부 상품 군에 한해서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 강화한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감액기간을 없앤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감액기간을 없애는 것은 이를 악용해 고의로 손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보험료가 인상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과감한 시장 경쟁에 나선 손해보험업계가 신규 가입고객과 손해율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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