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추 부총리 "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 예측 어려워"

-단체여행 견인…오락·문화 물가 14년만에 최대상승
-막오른 정기주총 시즌…삼성전자 등 주요 일정은?

【 앵커멘트 】
SVB사태가 우리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가 오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SVB 사태의 여파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SVB사태에 대한 추 부총리의 진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시점에서는 SVB 사태의 여파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게 추경호 부총리의 의견입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2일 정례 간담회에서 SVB 사태의 영향을 점검한 지 이틀 만인 오늘(1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는데요.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금융 긴축을 지속하자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이 커진 경우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며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같이 흔들릴까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일단은 국내 시장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군요.
국내 인터넷 은행·카드·캐피탈의 입장 역시 궁금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거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SVB 사태로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국내 인터넷 은행에서 고객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SVB 사태 발생 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해봤는데, 인터넷 은행의 경우 1인당 평균 예금액이 200만 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5천만 원인 데다 인터넷 은행의 경우 자금조달이 소액 또는 소매자금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SVB와는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 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입니다.

저축은행과 카드회사, 캐피탈 역시 여신 위주의 자금을 운용하고 최근 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면서 유동성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증권회사의 경우도 유동성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며, 국내 금융회사들의 SVB에 대한 주식 투자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해외 단체여행이 많이 늘고 있죠.
또 요즘 높은 퀄리티의 다양한 콘텐츠에 힘입어 OTT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찾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지난달 오락·문화 물가도 눈에 띄게 올랐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14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월 오락·문화 물가지수는 105.86으로 1년 전보다 4.3% 올랐습니다.

2008년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건데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해 2월까지는 상승이 부진했으나 이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오락·문화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코로나19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단체여행인데요.

2월 단체여행비는 9.3% 올랐고,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가 13.3% 올랐습니다.

넷플릭스·왓챠·웨이브 등 OTT를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도 3.1%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캠핑 등 레저용품 가격도 올랐고요, 우리가 흔히 러닝머신이라고 부르는 '트레드밀' 등 헬스기구의 가격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른 건 오락·문화 물가만은 아니었는데요.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수입 물품의 가격 역시 상승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달 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이 넉 달 만에 상승했습니다.

오늘(14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1월보다 2.1% 올랐습니다.

광산품과 농림수산품,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의 상승 폭이 특히 컸는데요.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제 곧 3월 정기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텐데요.
주요 기업들의 주총 일정과, 이번 정기주총 시즌 주목해볼 만한 이슈들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 총 76개의 회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인데요.

내일(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현대차(23일), LG전자(27일) 등이 차례로 주주총회를 엽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책임 경영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등기임원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들도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현대차, LG디스플레이(21일), SK하이닉스(29일)는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분야에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등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총시즌에는 특히 주요 기업의 인적분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최근 현대백화점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되면서 인적분할을 앞둔 다른 기업에서도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하고 사명을 바꾸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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