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SVB 파산' 불확실성 확대…"국내 금융시장 면밀히 점검"

- 금융산업 글로벌화 TF+금융당국, 가상자산거래소 '지방·인터넷은행 쏠림' 우려
- '물가상승 확산' 인건비 등 시차 두고 가격에 반영

【 앵커멘트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에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끼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SVB 파산 여파와 정부 대응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미국 시그니처 은행이 현지시간 12일 폐쇄됐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폐쇄된지 이틀만의 일로, SVB 파산의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SVB는 매도가능증권을 매각해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자들의 온라인 뱅크런이 이어져 폐쇄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SVB 파산요인과 사태 진행 추이,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 연장이 필요하다는 금융업계의 의견을 일부 수렴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상대방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기본자본의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한도 관리 기준을 1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는 "바젤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거액 익스포저 규제를 운영하되 1년간 연장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이 속한 SVB 금융그룹의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0만여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천 319만 7천달러, 한화로 약 300억원 규모입니다.

국민연금 측은 이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오늘 코스피는 SVB여파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보다 16.01포인트 오른 2,410.60에, 코스닥지수는 0.29 포인트 오른 788.89에 장을 마쳤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22.4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는 한국 무역수지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3월 초순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6% 감소하면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가 2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수출책임차관회의를 열고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안을 발표했다는데, 관련 통계와 함께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3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와 대중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13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10일 잠정치 수출액은 약 157억 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국가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5.3% 감소했습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 9천 500만달러 적자가 집계됐는데, 이로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정부는 오늘(13일) 추경호 부총리 주재로 수출투자책임관 회의를 열고, 수출이 이른 시일 내 반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 부총리는 오늘 회의에서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과 지원대책 추진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주요 품목 및 수출지원 인프라 관련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정부는 올해 최대 362조 5천억원으로 계획한 무역금융을 2조원 늘려서 공급합니다.

또한 수출 품목별로 세제 혜택과 더불어 애로 사항을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오늘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으로 물가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류 물가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 시행중인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달 식당에서 파는 맥주와 소주 등 주류 물가 상승률이 마트 등에서 파는 주류의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품목 중 맥주의 물가지수는 112.63으로 1년 전보다 10.5% 올랐는데,

가공식품 맥주의 상승률인 5.9%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류 제조업체들의 출고가 인상과 더불어 인건비 등 식당을 운영하는 부대 비용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연쇄적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맥주·탁주에 적용되는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물가가 주세가 인상되지 않도록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하고, 세금을 일정 기간 일정 수준으로 고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올해 7월 발표되는 세법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 국민의 소비가 5% 안팎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1월 기준 103.9으로 지난해 8월 대비 5.03% 하락했습니다.

가장 감소가 두드러지는 소비 품목은 바로 의복과 식료품 이었는데요.

지난 가을을 거치면서 올해 1월까지의 의복 소매판매액 지수는 7.6% 급락했고,

같은 기간 음식료품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9.6%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르면 이달 말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알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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