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상장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4대 상장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합은 약 15조 9천억 원.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4조 원을 훌쩍 넘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사상 처음 3조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덕분에 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겁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습니다.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기업이 주주에게 직접적으로 이윤을 분배합니다.
또 자사주 소각, 즉 기업이 자사 주식을 소각시켜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주당가치를 높이는 것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입니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금 등 총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됩니다.
신한·KB·
우리금융지주 모두 2022년 총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결정하며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게다가 이들 금융지주는 올해도 분기별 배당 등을 추진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성욱 /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 "총주주환원율을 고려한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부터 지속 추진…3월 정기총회에서 분기 배당 정관 개정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러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주 배당보다는 대출 부실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건전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 도입을 예고하며 건전성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동국대 경제학부 교수
- "중장기적으로 자본시장 건전성 측면에서는 (배당 이익을) 돌려주는 게 맞지만…안정성을 위해서 (대손준비금을) 갖고 있는 게 훨씬 더 공익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금감원도 지난 6일 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에만 집중하면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 주주환원과 건전성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