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충청권 두 개 시·군에 대형 가구업체와 유통업체가 출점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는데요.
하지만 두 곳 모두 최종 무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충청 패싱'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성과 지역 시민단체의 반대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오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일명 유통업계의 '외국계 공룡'으로 불리는 코스트코와 이케아.
두 대형 유통업체는 각각 충북 청주와 충남 계룡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결국 실제 출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충북개발공사가 발표한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대형상업용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부지 답사 등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코스트코 코리아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케아 코리아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에 토지매매 리턴권 행사와 계룡시에 건축허가 취소 신청서를 내면서 계룡점 포기를 공식화했습니다.
타 도시로의 원정 쇼핑으로 피로도가 가중된 도민들은 충청권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 연이어 무산되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오경석 / 청주시
- "항상 큰 대형마트를 가려면 대전까지 원정 쇼핑을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얼마 전에 코스트코나 대형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주시민으로서 실망감이 큰 상황입니다."
현재 천안시와 세종시 등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자리 잡고 있는 반면, 청주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일부 충북도민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유치돼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올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민들의 전체 소비에서 역외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51.6%에서 지난해 59.3%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도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쓰는 돈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이 증가세를 주도한 업종은 다름 아닌 '유통업'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만형 /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 "오프라인 시스템에서 온라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한 요인이 되겠고요. 또 다른 큰 요인 중 하나는 지역과 함께해야 하는 지역상생협약이 전제가 되는 시스템, 제도가 약간의 관행처럼 돼있어요. 이게 상당히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대형 유통업체가 지자체에 점포 개설을 요청하면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도내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도민들은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을 향해 대형 유통기업과 중소 유통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적극적인 유치 전략 마련을 통해 불편을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오유진입니다.[mkou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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