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시대도 '코앞'…규제 풀렸지만 서민에겐 '그림의 떡'

【 앵커멘트 】
새 정부가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살 때는 집값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 LTV를 지역,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첫 주택 구입시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 시대를 개막했습니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의 기본금리는 7%를 넘었습니다.

5년 변동금리 상품도 기본금리가 7.13%에 달합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다른 시중은행의 상품들도 7%를 넘을 전망입니다.

만약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를 평균 매매가격인 12억8천만 원에 사면 LTV 최대 한도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은 약 4억3천만 원.

대출금리를 7%로 가정하면 매달 나가는 원리금은 291만 원에 달합니다.

한 달 월급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만 써야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면 연내 주담대 금리는 8%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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