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한국 법인을 매각합니다.
계속된 영업적자, 그리고 재료비와 같은 비용 상승 등이 매각에 부정적인 요소들로 꼽히는데요.
이미 수년 전 매각을 추진하다 접은 전례가 있어 어떤 인수자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6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본사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데 2016년 한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습니다.
매각 재추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선제적으로 미국 본사가 한국 맥도날드를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맥도날드가 무엇보다 좋은 부동산을 선점해서 시세 차익으로 많은 수익을 거뒀는데, 향후 금리 인상이나 긴축, 경기 둔화가 우려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이 됩니다. 선제적으로 미국 맥도날드가 한국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 심화로 맥도날드의 영업적자가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8천700억 원 수준으로 업계 1위지만, 영업손실은 지난 3년간 440억 원, 480억 원, 28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에 비례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매각의 걸림돌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미국 본사에 543억 원을 로열티 수수료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조 등 한국 시장에 맞는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료비, 인건비, 배달비 등 비용 상승도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리한 점으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2배 이상 오른맥도날드의 부동산 가치가 매력적인 요인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다시 매물로 등장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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