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정월대보름에 먹는 부럼, 오곡 등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5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오는 26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날(22일) 기준 주요 품목 10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모든 품목을 구매할 때 드는 비용(4인 기준)은 15만 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50.6% 증가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은 오곡밥 재료 5개(찹쌀, 수수, 차조, 붉은 팥, 검정콩)와 부럼 재료 5개(잣, 밤, 호두, 은행, 땅콩)입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는 19만 7천94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품목이 올랐다"며 "특히 오곡밥 재료 가운데 수수가, 부럼 재료 중에서는 잣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통시장 기준 수수(750g) 가격은 9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80%, 잣(600g)은 7만 8천 원으로 77.3%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곡물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한국물가정보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잣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입량이 줄고 국내 비축 물량의 소비가 늘면서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였습니다.

이에 더해 기상 악화로 흉년까지 들자 가격이 더욱 치솟았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낟알 형성 시기에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일조시간이 감소하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았다"면서 "낟알이 익는 시기에는 태풍, 기온 감소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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