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급증에 주류시장 달구는 '저도수' 경쟁…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음료, 줄줄이 라인업 재정비

【 앵커멘트 】
주류업계가 소주 도수를 낮추거나 무알코올 맥주를 내놓는 등 이른바 부드러운 맛을 내는 저도수 술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 문화가 전반적인 주류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류업계가 '저도수' 트렌드에 따라 자사 제품과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췄습니다.

롯데가 처음처럼의 도수를 낮춘 것은 2019년 11월 이후 1년 2개월만입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이 각각 16.9도, 16.7도인 것을 감안해 두 제품과 차별화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소주 도수는 2006년 20도의 벽이 무너진 뒤 2012년 19도, 2014년 18도, 2019년 17도로 내려가 현재 16.9도의 소주가 보편화 됐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회식이 줄어들고 홈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저도수 소주의 인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주류업계 관계자
- "기존 고객들을 낮은 도수로 데려가기는 쉽지 않거든요. 낮은 도수를 하는 건 신규 소비자들을 잡으려고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거든요. 도수를 낮추는 것도 있지만 (과거에는) 과일 맛을 섞는다던가…"

실제로 소주와 맥주 등의 가정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지난해 70% 수준으로 대폭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저도수 소주 출시와 별개로 맥주 업계도 무알코올 맥주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출시한 하이트 제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6천만 캔을 돌파하면서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골든블루는 최근 비알코올 맥주 '칼스버그 0.0'를 내놓으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0월 오비맥주가 출시한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도 쿠팡 입점 뒤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5천 박스 완판을 기록하는 등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알코올 맥주와 저도수 소주 시장의 열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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