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2분기도 울상…오프라인 축소로 롯데·홈플러스 '울고' 이마트 '웃고'

【 앵커멘트 】
대형마트 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시대에 대한 한발 늦은 대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는데요.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는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금과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도 대형마트 업계는 연일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 소비 진작을 위해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경우 첫 주말에도 의무휴업을 이어가며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5월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미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 코로나19 사태마저 불거지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업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폐점과 온라인 강화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모양새.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점포 16곳을 폐점하고, 7월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몰인 '롯데ON'이 첫 발을 뗀 상황에서 이같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가 오히려 일시적인 적자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안지영 / IBK투자증권 연구원
- "점포를 없애게 되면 탑라인에서부터 작년 대비 매출액이 안 나오는 거고. 만기를 못 채웠을 경우 (부동산) 비용에 대한 협상을 해야 하고요. 매장을 철수하면 인테리어 집기라던가 이런 부분에 대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거든요."

또 홈플러스는 정치권과 노조 반발로 안산점과 대전 둔산점, 대구점 등 3곳의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실적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편, 일각에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이마트 인접상권에 위치해 있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매장의 폐점으로 인해 이마트가 연간 570억 원에서 1천140억 원의 매출이 상향될 수 있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온라인몰 대세에 편승한 대형마트 업계.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소비 진작 세일 등으로 하반기 매출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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