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52세 생일 맞은 이재용, 수원사업장 찾아 현장경영 이어가…26일 대검 수사심의위 앞두고도 미래먹거리 발굴에만 전력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 생일을 맞았습니다.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경영까지 챙기느라 고심은 더 깊어보이는데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우울한 생일을 맞이한 가운데 경영 공백까지 우려해야하는 상황에서 오늘도 경영행보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만 52세로 생일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2013년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들어선 이후 가족모임 등 특별한 행사를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옥중에서 생일을 맞는가 하면, 2015년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메르스 확산에 직접 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확산에 움츠려든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경영에 나습니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불과 나흘전에는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사장단과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세우는가 하면, 앞서 15일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의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을 당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는 말로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6일 경영권 승계 의혹 기소 관련해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래 사업까지 챙겨야하는 상황에 고심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

수사심의위는 현안위원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의 공소제기 여부에 대한 최종 의견을 결정하는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고, 수사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현안위원회의 경우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 150명 중 추첨으로 15명 위원을 선정해 구성됩니다.

다만 수사심의위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검찰이 반드시 따를 의무가 없어 기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총수 부재에 대한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상황.

이 부회장이 기소되면 글로벌 경쟁은 물론 신규 투자, 신사업 진출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이유입니다.

당장에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발표한 13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도 삼성 총수 부재에 대한 리스크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재계 관계자
- "미래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너가 판단하는 부분입니다. 구속이 되면 경영에 위기가 온다는 이런 상황에서 총수가 경영 활동을 활발히 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게금 하자는 부분이 강하되거든요. 총수가 구속되면 투자가 올스톱되고…."

우울한 생일을 보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생존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수사심의위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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