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체스터 원정길에 오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번리가 갑자기 등장한 인종차별적 현수막에 맨체스터 시티에 사과했습니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23일(한국시간) 영구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번리의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킥오프 직후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쓰인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가 한동안 경기장 위를 돌면서 비행했습니다.

이에 번리 구단은 성명을 통해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에 책임 있는 모든 이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서 촉발돼 전 세계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는 가장 대표적인 구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이날 경기 시작 직전 번리와 맨시티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반대 메세지를 표현했으나 이를 비꼬는 '백인 목숨도 중요해 번리' 현수막을 단 비행기가 경기장 위를 비행한 것입니다.

번리는 "우리 홈구장인 터프무어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사법당국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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