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이 방송·통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합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과 '
현대에이치씨엔'으로 분할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되며,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입니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함께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로 현대퓨처넷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 지분 매각 성사 시 추가 매각 대금까지 활용해 그룹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나 대형 M&A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HCN이 4천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7천억 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매각이 성사될 경우 1조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진행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기존 현대HCN이 보유한 현금에 추가 케이블TV 사업 매각 대금까지 활용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대형 M&A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영석 기자 / nextcu@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