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 40세까지 비혼인 여성 비율이 30년 사이에 10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비혼과 무자녀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습니다.

작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상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습니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통계개발원의 계간지인 'KOSTAT 통계플러스'에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30일 게재했습니다.

우 위원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12.07%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1944년생 여성이 40세 때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비율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30년 사이에 비혼 비율이 10배 이상 뛴 것입니다.

우 위원은 이 나이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여성을 '생애 비혼'이라고 정의하며, 2012~2014년 혼인 이행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40세 기준 '생애 비혼' 인구의 비율은 앞으로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보편혼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박시내 사무관은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가구를 분석한 결과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2.9%였습니다.

이는 1920~1960년생이 2.0~3.0%이고 1970년생은 4.8%인 것과 비교하면 역시 가파르게 늘어난 것입니다.

박 사무관은 무자녀 비중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등 경제적 원인, 전통적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 등으로 출산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자녀 기혼여성의 향후 자녀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나 경제적 요인보다는 자녀의 필요성과 부모 역할 등 가족 가치관 요인이 더 컸다"며 "취업자인 여성이 비취업자보다 향후 출산 의향이 더 높은 점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정착으로 출산율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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