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급기야 오늘(26일) '한국판 양적완화' 카드를 내놨습니다.
3개월 간 금융사에 필요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한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한은이 금융회사에 시장 유동성 수요를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했죠?
【 기자 】
네,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준금리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금리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 RP를 매입하는 겁니다.
한도 제약 없는 전액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은 사상 처음으로,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신속 지원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또 한은은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하고, RP 매매 대상증권도 8개 공공기관 특수채로 확대했습니다.
한은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양적 완화 정책이지만, 실제 얼마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한은의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화 건전성 부담금 면제를 논의했죠?
【 기자 】
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금융사의 해외차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외화 건전성 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고 올해 징수 예정인 부담금에 대해서도 분할 납부를 확대해 사실상 납부를 유예토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화 건전성 부담금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만기 1년 이하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0.1%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면제될 경우 금융기관의 비용이 줄어듭니다.
또 정부는 국내은행의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LCR을 80%에서 70%로 5월 말까지 한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외화 LCR은 30일간 순 외화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로, 외화 LCR 규제 비율을 낮추면 은행이 외화 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시적으로 국고채 전문딜러(PD)의 비경쟁 인수 한도율도 확대하고 인수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국고채 시장 수요 확대 방안도 추진합니다.
【 앵커멘트 】
오늘 장 마감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과 미국의 2조 달러 부양책 타결 소식에 장중 1천730선을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 기자 】
네, 코스피는 오늘 5.65포인트, 0.33% 하락한 1천699.11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3개월간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1천730선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7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34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오늘까지 외국인은 16거래일째 '셀코리아'에 나섰고 이달 들어서만 11조7천억원의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습니다.
특히, 오늘은 제조업종과 화학업종을 5천억 원 이상 팔아치우며 집중 매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LG이노텍,
SK하이닉스,
S-Oil 등의 종목이 3~5%대 급락했습니다.
기관도 이틀째 순매도에 가담하며 오늘만 3천억 원 이상 팔아치웠습니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18.52포인트, 1.09% 하락한 1천686.24로 마감했습니다.
0.38포인트, 0.16% 오른 506.51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도 개인이 지수를 떠받치며 10.93포인트, 2.16% 급등한 516.61로 마감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달러당 원화값은 어떻게 마감됐습니까.
【 기자 】
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천226원에 출발했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원화값이 하락 전환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원화값은 2.9원 내린 1천232.8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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