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행하면서 제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 산업의 침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염려가 기우였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해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소부장 기업들이 잇따라 주식시장 문을 노크하고 있는 것인데요.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후, 연이은 국산화 성공과 정부의 지원 덕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37% 가량 급등했고,
반도체 핵심 원재료를 국산화한 에스앤
에스텍도 20% 가량 주가를 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거기에 정부와 여당이 '소부장' 관련 예산 2조1천억 원 가운데 70%를 올 상반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연초부터 '소부장'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고온초전도 선재 공급업체인 서남은 지난해 9월에 도입된 '소재·부품 전문기업 상장특례' 2호로 상장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문승표 / (주)서남 대표
- "(2세대 고온초전도는) 초전도 케이블, 한류기, 전력산업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핵융합 발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서남은 국내에서 LS전선과 한국전기연구원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글로벌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달 중순에는
나노 소재 전문업체 '레몬'과 항공 소재·부품 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상장에 나섭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는 어렵지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연구원
- "국산화 이슈를 떠나 현재 반도체 기업의 흐름이 좋은 상황이고, 거기에 '소부장'이 많은 엮어있어서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주가는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좀 어렵고…"
오히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대한민국의 소부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이번 기회를 통해 소부장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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