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 농민 대표'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첫 경기지역 중앙회장

【 앵커멘트 】
230만 농민을 대표할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이 당선됐습니다.
역대 중앙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규모인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결과 경기지역 출신으로 처음으로 중앙회장이 탄생한 것인데요.
김용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습니다.

오늘(31일) 실시된 중앙회장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보였습니다.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됐습니다.

대의원 조합장 29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당선자가 82표(28%), 유남영 후보가 69표(23.5%), 강호동 후보가 56표로 뒤를 이었습니다.

과반 득표가 없자 2차 투표에 나섰고 177표로 60% 지지를 확보한 이성희 당선자가 유남영 후보를 제치고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신임 농협중앙회장
- "부족한 저에게 이 자리를 설 수 있도록 지지해주신 조합장님들, 전국의 1천118명의 조합장님들 대단히 고맙습니다. 협동조합이 제대로 농민 곁으로 조합원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1949년생으로 낙생농협으로 입사해 조합장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7년간 회장 다음으로 요직인 감사위원장을 7년간 맡았습니다.

이에 농협중앙회 실무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임 회장에게 역전 당해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 다시 도전해 재수 끝에 농민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주요 공약으로 현재 간선제인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하고, 농업인 월급제 도입과 농업인 퇴직금제,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4년간 농협을 이끌게 된 이성희 회장은 자산 400조 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 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됩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 활로 개척 등이 이 회장에게 직면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성희 회장이 앞으로 4년의 임기 중 이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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