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쇼크'·LGD '어닝공포'…"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불확실"

【 앵커멘트 】
추락을 모르는 듯 했던 SK하이닉스의 성장 가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시장 전망치마저 크게 밑돌며 '어닝쇼크'에 빠진 것인데요.
이와 함께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LG디스플레이는 아예 작년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쇼크를 넘어선 '어닝 공포'에 사로잡힌 분위기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26조9천907억 원, 영업이익 2조7천127억 원.

지난 2018년보다 각각 33.8%, 87%나 감소했습니다.

」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2018년보다 42%포인트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심지어 1천1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것과 비슷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완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올해 같은 경우는 가격 하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기 때문에 가격에 의한 영향이 굉장히 제한적이 될 것 같고…반도체 산업 특성 자체가 가격이 아주 크게 하락하지만 않으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도 좋아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LG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매출 23조4천75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4% 가량 줄어든 것.

영업이익은 1조3천594억 원으로 손실이 났습니다.

중국이 LCD 물량을 쏟아내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산업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계도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급등했지만, 자동차나 조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이익이 꺾였습니다.

「실적을 먼저 내놓은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20조5천126억 원, 영업이익 3천31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2018년보다 1.3%,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는 1천47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놓으며, 1990년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포스코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64조3천668억 원, 영업이익은 30.2% 감소한 3조8천689억 원이었습니다. 」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 하락한 5천576억 원을 기록하며, 9분기 만에 1조 원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포스코 측은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해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수요 개선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추락의 출발선상에 놓인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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