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없이 보험료만 올리는 손보업계…차 보험료 4%대 오른다

【 앵커 】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손해보험업계는 사상 최대 적자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당국의 인상 요율과 제도적 보완책이 미흡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의 보험료 인상률이 4%대 수준까지 치솟아 결국 업계가 개인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손실을 메꾸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 보험료가 줄줄이 오릅니다.

업무용이나 영업용 차량보다는 개인이 보유한 차의 보험료가 더 올라갑니다.

영업 차량은 2%대까지만 오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데, 개인이 가진 차는 4%대 오르는 겁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4.4%, DB손해보험은 4.3%, 한화손해보험은 4.2% 올립니다.

하지만 업계는 지난해 12월 손해율이 대부분 100%를 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 인상율은 얼토당토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보험료는) 무지무지 적게 올린 거죠. 율로만 따지면. 두 자리는 가야죠."

대신 당국은 제도적 보완책들을 내놨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을 늘리거나 진료수가 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오토바이 보험 본인부담금을 내게 하는 등의 제도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는 언제 시행될지도 모르는 개선안에 기댈 수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당국이) 빨리 (제도 개선)해주면 좋죠. 근데 언제 해줄지가 문제죠. 하겠다곤 했는데, 관련 부서 협의도 필요한 것 같고."

업계는 보험료를 하반기에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 자동차 보험료 인상 주기가 6개월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게 됩니다.

지난해 실적 공시를 앞둔 손보업계의 고심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일방적인 보험료 인상보다는 업체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의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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