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는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특별한 자리가 있죠.
230만명의 전국 농민과 자산규모 약 400조원에 달하는 농협 수장인 농협중앙회장입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1월 마지막날인 31일 열립니다.
역대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각 후보들이 전국 농민에게 강조했던 공약들을 김용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230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1일 열립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총 10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농협중앙회 요직인 감사위원장을 7년간 지내는 등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은 중앙회를 농·축·원예·인삼농협 중심의 사업 운용 계획과 조합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혁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장 젊다는 경쟁력을 보유한 강호동 후보는 농업 소득 수준을 올려 농민의 삶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강호동 /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 "농협의 존재 가치가 농민이기 때문에 농업소득 증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1천290만 원인 농업소득을 제 임기 중에 3천만 원까지 끌어올리겠다. 그래서 안정적인 농가소득 5천만 원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역대 첫 농업인 출신 중앙회장을 노리는 문병완 후보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문병완 / 보성농협조합장
- "곡물거래소를 설치를 해서 가격동향이나 수급에 대한 통계를 관측하면서 쌀 가격이 폭락을 하거나 폭등하는 사례를 최대한 방지하고 이를 통해서 농가소득도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급부상한 이주선 후보는 도농조합의 상생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선 /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 "농협중앙회가 재계 10위에 오른 밑바탕에는 농촌 조합들이 아닌가, 지난 60년은 재계 10위에 올랐다면 앞으로 60년은 농촌형 조합들의 재건, 보상하는 상생하는 도농간 상생하는 협동조합, 중앙회와 상생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겠습니다."
호남권 후보인 유남영 후보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입니다.
▶ 인터뷰 : 유남영 / 정읍농협 조합장
- "공익형 직불제라는 게 있는데 선진국형으로 전환을 해야 합니다. 예산을 5조 원으로 확충하는데 정부와 소통의 창구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청와대 농업비서관실에 농협출신을 추천해서 농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김병국 후보는 회장직의 권한을 분산하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국 / 전 농협중앙회 이사
- "경영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서 운영해봤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중앙회장이 농민신문사 대표를 겸직하는 건 안하는 게 옳은 거 아닌가, 또 우리지역본부도 본부장 체제지만 거기에 직선으로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를 선출해서 농정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은 농업예산 4% 이상 확보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임명택 전 농협은행 지점장은 농업인 전문교육원 신설과 축산인 소득 증대 기여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천호진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은 조합지원기금 15조 원 조성, 유통 플랫폼 전면개편이 주요 공약으로 꼽히고, 최덕규 전 농협중앙회 이사는 지역농협과 조합을 위한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차기 중앙회장에 당선됩니다.
중앙회장 선거가 '농민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막강한 자리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금품 살포, 상대 후보 비방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잡음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가 모든 농민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은 바로 중앙회장 선거의 투명성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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