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그룹의 정창선 회장이 3년내 대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정 회장 청사진의 핵심에는
대우건설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이미 다른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의 인수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만 해도 도급순위 1위의
대우건설 상황이 녹록치 않아보이는데요.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흥건설이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했습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
정 회장은 4조 원가량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1조 원은 인수자금으로 투입하고 3조 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했습니다.
다만 인수 조건으로는 중흥의 기업 운영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방건설사인 중흥건설에게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가 전국구로 거듭날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거기에 자산이 9조6천억 원에 달하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된다면, 자산규모는 약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측은 "특정 기업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의 자금 유동성과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대우건설은 중견건설사들의인수설에 휩싸이며 먹잇감으로 전락한 상황.
지난 2018년에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뒤늦게 3천억원 규모의 해외손실이 밝혀지면서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가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다면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
대우건설이) 지금은 K
DB산업은행 하에 있기 때문에 강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는 못 들어갑니다. 수익성 측면에서 따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강남 재건축 시장이)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한때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
중견건설사들의 'M&A'입질은 이어지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대우건설이 10년만에 M&A시장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과 관련해 최대주주였던 K
DB산업은행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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