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낙하산 인사'로 낙인찍혀 행장실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임명 27일 만에 첫 출근에 성공했습니다.
'낙하산 인사'인 윤 행장이 노조 등에게 낙하산 방지를 약속하며 행장실에 발을 들여놓은 건데요.
보도에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낙하산은 물러가라"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은 노조의 반발로 지난 2일 임명 이후 출근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당정까지 나서 노조에 사과를 하면서 출근 저지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윤 행장이 임명된 지 27일 만입니다.
▶ 인터뷰 : 김형선 /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윤종원 신임 행장님과 우리는 이제 가족이 되었습니다. 한 배를 타고 미래로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선 전 약속했던 '낙하산 인사 근절' 정책 파기에 대해 사과했고,
윤종원 행장은 임원 선출의 공정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던 윤 행장은 오히려 취임식에서 내부 '줄서기 문화'를 없애겠다며 직원들에게 공정한 인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원 / IBK
기업은행장
- "많은 직원들이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저한테 말씀해 주셨습니다. 줄서기, 학연, 지연 등을 통한 청탁에 대해서는 법령과 내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윤종원 행장의 취임으로 IBK에 내부가 아닌 정권에 줄서기 문화가 생길 것이라는 염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차기 대표 자리에는 민주당 선거캠프 출신 인사와 청와대 출신 인사의 형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
윤 행장이 약속한 '낙하산 인사 방지'가 첫 출근에만 집착해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것인지는 임기를 시작한 윤 행장의 행보에서 곧 드러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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