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 발목을 잡으면서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 고용부의 실업보험 청수건수는 19만 6천 건을 기록,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견고한 고용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했습니다. 3월 생산자 물가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표 개선이 증시에 큰 힘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금융주, 기술주, 바이오주 등 전반적인 실적시즌의 분위기가 전년 동기 만큼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흐름도 지지부진했습니다. FAANG 기업들은 혼조세를 보였고 테슬라의 주가는 2.7%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금융 등 섹터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05%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보합, 나스닥 지수는 0.21%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었습니다. EU가 영국에 브렉시트 시한을 10월로 연기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영국 증시는 0.05% 하락했고 독일은 0.25% 상승, 프랑스는 0.66%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종일 보합권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이 3천억 이상 순매수 가담하면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고 766p에 안착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업종 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5G 관련주 케이엠더블유가 신고가를 갱신했고 칩스앤미디어는 자율주행 관련 수혜로 20% 넘게 급등하면서 신고가 랠리를펼쳤습니다. 한미정상회담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2차 전지, 반도체, 중국 소비 수혜주, 게임주 등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연출했습니다.
무난한 옵션만기일을 지난 국내 증시는 이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 컨센세서 하향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정부 경기 부양 등 모멘텀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은 상반기까지는 다소 부진하지만 하반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실적 부진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5G, 자율주행, 인공지능, 드론 등 정부 정책과 4차산업 성장과 맞물려 있는 중소형주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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