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최종구에 반격…영화 '돈' 이용해 '공권력 내놔라' 압박

【 앵커멘트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최종구 위원장이 윤석헌 원장 면전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금융감독원이 영화 '돈'을 이용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금감원 직원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근거 없이 금융위원회를 비난하고, 심지어 금융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는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을 면전에 두고 이같이 작심 비판했습니다.

금융위의 금감원 예산 삭감문제와 관련해 금감원이 반발하자 바로 지적한 겁니다.

두 기관 수장의 갈등은 처음이 아닙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당시 금융위 산하 증선위를 압박했고, 반대로 최종구 위원장은 윤석헌 원장이 부활시킨 종합검사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금감원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영화 '돈'이 흥행하면서 영화 속 금감원을 홍보한다는 명분으로 특별사법경찰관 여론몰이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직원 (소셜라이브)
- "조일현이 하는 말이 "아니 경찰도 아니면서 모니터나 보셔야지 여기는 왜 왔냐"는 대사를 했거든요. 금감원 조사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이었고…저희가 준비한 제도가 있는데요. 특사경(특별사법경찰)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금감원 조사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금감원 특사경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현재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유명무실한 특별사법경찰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사경 제도는 특수분야 범죄에 대해 행정공무원들에게 경찰과 동일한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

하지만 금융위가 민간인인 금감원 직원들에 의해 공권력이 오남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반대하면서 실제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 국회에서 '금융위원장'에게 있는 특사경 추천 권한을 '금감원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돼 있고, 금융위도 검토를 하자 금감원이 우회적인 압박에 나선 것.

두 기관의 갈등설이 야기될 때마다 부인하면서도 뒤로는 안타까운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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