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트럼프·시진핑 중 누구 먼저 만날지 관건”…美 한반도 전문가의 분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정상 가운데 누구와 먼저 회담을 할 것인지가 그의 외교에서 중요한 결정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9일(현지시간) ‘한미 경제의 재설정 : 기회의 장애물’을 주제로 CSIS가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전 정부보다 더 균형 잡힌 대미·대중 관계 설정을 원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G7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귀국한 것과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 불참 등으로 6월 정상회담 기회를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큰 질문 중 하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이어 이 대통령이 중국의 9월 3일 전승절 참석 초청에 응할지가 또 하나의 중요한 결정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동맹국인 미국과의 회담을 한중회담에 앞서 개최한다는 원칙을 세울지 여부가 이재명 정부 대외정책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둔 상황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차 석좌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국을 통한 모종의 활로 모색을 시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차 석좌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과,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등 2개의 기회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한국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선 미·중과의 정상회담 개최의 선후 문제,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 등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차 석좌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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